공사 잘하고 10년 젊어지기...
궁합이 맞는 업체선정을 하는 것이 인테리어 공사의 90%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자인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대로 된 설계도가 완성되어있다면 이제 공사업체를 선정하는 중요한 일에 착수해야 한다. 과연 어떤 공사업체를 선정해야 할까?
주변을 둘러보면 흔한 것이 인테리어 업체 같은데 막상 업체를 선정하려 하니 이곳저곳 알아보고 견적도 받아보지만 명확한 판단 기준이 없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그래도 업체는 선정을 해야 공사를 진행할 수 있으므로 조금 더 믿을 수 있고 본인과 궁합이 맞을 수 있는 공사 업체를 선별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01. 업종별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학원이면 학원공사를 많이 해본업체를, 음식점이라면 음식점 공사를 많이 해본업체를 우선 접촉해 보는 것을 권장한다. 그러한 전문성을 기준으로 선별된 업체들의 회사실적 소개서를 보면 공사 수행실적과 품질상태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평소 생각했던 분위기의 시설공사 디자인, 마감재 등에 일부분 부합되는 업체라면 일차 합격자로 내정을 해두기로 한다.
그렇게 2~3개 업체가 물망에 오르면 이미 준비해놓은 설계도를 복사하여 각1부씩 배포하여준다. 5~6일간의 시간을 주고 견적제출을 요청한다. 견적서를 작성하는 기간 동안은 최종마감재의 선택을 결정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실제 마감재 샘플들을 보면서 최종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아마도 이 과정에서 각 공사업체는 각기 자사만의 시공경험에 따른 자재선택 요령 및 권장마감재들에 대하여 사전 브리핑을 할 것이다. 이때 많은 부분에 대하여 질문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이 곧 공사업체의 진실성 및 태도에 대한 마지막 점검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02. 견적서는 동일한 견적 조건에서 비교검토 해야 한다. 대부분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견적서의 작성 양식인데 특히 공과잡비에 대한 계산, 산재보험비용의 삽입여부, 회사이윤의 설정, 설계비 및 감리비의 포함여부, 하자보증기간 및 하자보증서 발행 등의 항목일 것이다. 이때 너무 싼 견적을 제시하거나 무턱대고 잘해준다던지, 서비스 공사를 많이 해주겠다고 선심 쓰듯이 이야기하는 업체는 일단 경계 대상이다. 가능하면 진중한 태도로 항목별로 체계적인 설명을 해주는 업체가 일을 잘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단가가 눈에 띄게 싼 업체는 대부분 자기회사의 자금유통을 위해 무조건 싼 견적이라도 공사를 수주 받으려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결국, 그러한 업체들은 공사 중에 중도금이나 잔금을 인상해달라고 생떼를 쓰거나 공사 중단을 밥 먹듯이 하면서 창업자를 골탕을 먹이기 일쑤임을 명심해야한다.
03. 공사기간 중 감리를 잘해야 한다. 감리란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는지를 공사 중간 중간에 점검하는 일이다. 물론 감리에 자신이 없다면 처음부터 실력 있고, 믿을 수 있는 전문가를 선정하여 감리에 관한 전권을 넘겨주면 된다. 하지만 인테리어 공사업체나 감리전문가는 인테리어공사가 완료되면 현장을 떠나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창업자도 공사 진행과정의 흐름을 파악하고 추후에 내가 관리해야만 할 부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을 공사 중에 모르는 것은 검색해보고 물어봐야한다.
특히 창업자는 고객의 몸 가까이에 붙게 되는 최종마감재와 포인트가 되는 조명, 점포를 효과적으로 알려주는 실내외 홍보 사인물은 반드시 직접 챙기라고 조언하고 싶다. 잘 모르면 물어봐야한다. 다른 방법은 없다. 설치 전에 꼼꼼하게 검토해야지 설치 후에 말해봤자 공허한 메아리가 되기 쉽다. 아니면 억울하게 추가비용을 꼼짝 없이 부담해야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본인이 직접 챙길 것은 귀찮아하지 말고 챙겨라.
마지막으로 공사도 결국 사람이 하는 사실이다. 견적도 중요하고 서비스제시조건도 중요하지만, 일단 사람에 대한 신뢰가 우선이다. 일 외에도 여러 가지 주제로 대화를 나눠보기도 하고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사람됨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04. 다시 강조하지만 공사업체 선정에도 궁합이 필요하다. 깐깐하게 업체를 선정하되, 일단 선정했으면 믿고 맡기겠다는 신뢰감을 주는 것이 좋다. 의심하듯이 행동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앞에서도 말했듯이 공사하는 하는 것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하나라도 더 꼼꼼하게 손이 가는 것이 사람 마음이기 때문이다. 절대 모질게, 야박하게 굴지 말라고 강조하고 싶다. 공사 끝나고 사용하려다보니 하수구에 시멘트 찌꺼기를 고의로 버린 것을 발견하게 되거나 뒷마감손질이 거칠어진 부분이 있거나 하는 것은 대부분 주인이 시공자들에게 야박하게 인심을 쓴 경우다.
05. 경영도 마찬가지이지만 공사현장의 운영도 경영과 같다. 공사업체에 맡겼다고 해도 주인은 주인이다. 결국 사람이 모든 것이란 것을 깨달아야 성공한다. 그러므로 서로 대화와 소통이 원활하고 상대에 대한 이해력이 높은 공사 업체를 선별해야만 공사 중에도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질 수 있다.
수많은 창업과정에 있어서 인테리어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일이다. 처음에 하드웨어 구축부터 삐걱거린다면 앞날이 걱정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공사업체 선정 시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후회가 없다.
물론 스스로 인테리어를 시공할 수 있다면 직접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비용을 아끼려고 직접 시공을 했다가 시간은 시간대로 늦어지고, 비용도 전문가에게 의뢰한 것 이상 들어가고 품질은 품질대로 최악이라면, 직접 진행한 일이라 누구한테 하소연 할 때도 없다. 아주 난감한 상황이 되어버리기 쉬운 것이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지식수준이 높아지고 취향이 다양해져서 인테리어가 단지 영업을 하기 위한 시설이나 장식의 단계를 넘어서서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경영전략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점포 비용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비용이 지출되는 인테리어 공사, 스스로 챙기는 만큼 좋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06. 대금의 지불, 문제의 절정이 이 부분이다.
시공비와 관련하여, 문제의 핵심이, 현 건축시장에서 회자되기를, "잔금을 주지 않거나, 깍아도 된다."라고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는 "잔금으로 담보를 삼아야 한다. 즉 모든 것이 다 보수가 될 때까지 잔금을 주지 말아야 한다."라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공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런 마음을 가지고 시작을 한다는 것이다. 시공자는 건축물을 물리적, 심리적으로 계약에 맞게 완공할 의무가 있고, 건축주는 그에 따른 대금지불의 의무가 있다. 이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분쟁이 생기면, 누가 원인 제공자인가를 철저히 가려야겠지만, 공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지불을 회피할 마음이 있다면, 그 공사는 시작되지 않는 것이 맞다. 이는 반대로 이야기하면, 시공자가 공사 시작하기도 전에 "여기서 하자를 유발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그런 만남은 처음부터 잘못된 만남이다.
"계약 전에 이미 충분히 깍았다. 잔금까지 깍으면 시공사는 죽는다. 죽음을 예견하고 누가 성실히 임할 수 있겠는가?" -이상-